전기차 제주大戰… 더 센놈이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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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시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 지자체 공모에 출사표

19일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제주대첩’이 시작된다. 올해 환경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전기차 총 8000대(화물차 100대 포함)의 절반에 가까운 3963대(화물차 20대 포함)가 제주특별자치도에 배분됐다. 사실상 제주도에서 올해 판매의 승패가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6월 내놓을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을 제주도 공모에 내놓고 주요 제원과 가격을 밝혔다. 전기차 내수시장 50%를 점유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다.

16일 자동차 업계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민을 대상으로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 구입 신청을 받는다.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와 기아자동차 ‘쏘울 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BMW ‘i3’ 등 7종이 신청 대상이다. 승용차 3943대가 한꺼번에 풀린다. 제주도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41%(2366대)에 이르는 만큼, 제주도 공모 결과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환경부 보조금 1200만 원 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700만 원 등 총 1900만 원을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전남 순천(2000만 원, 92대 배정) 다음으로 많다. 40대가 배정된 전남 영광과 같다. 이 밖에 다른 지자체들엔 서울 510대(화물차 포함, 보조금 1700만 원), 대구 199대(1800만 원), 부산 100대(1700만 원) 등이 배정됐다. 대부분 지자체들은 이달 또는 다음 달 구입 신청을 받는다.

전기차 시장의 후발주자인 현대차 아이오닉은 ‘동급 최장 주행거리, 최저 가격, 최대 크기’ 등 3대 전략을 내세워 기선 잡기에 나섰다. 아이오닉의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항속거리)는 169km(인증 전)로 현재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지금까지 항속거리가 가장 긴 차는 기아자동차 ‘쏘울 EV’(148km)다.

가격은 4000만 원. 경차인 한국GM ‘스파크 EV’(3990만 원)보다 10만 원 비싸고 동급인 국산 준중형차 SM3 Z.E.(4090만∼4190만 원)와 쏘울 EV(4250만 원)보다 싸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지자체별로 SM3 Z.E.를 300만∼400만 원, 기아차는 쏘울 EV를 100만 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반격하고 있다.

아이오닉의 차체 길이는 4470mm로, 동급 준중형 해치백인 쏘울 EV(4140mm), 닛산 ‘리프’(4445mm)보다 길다.

현대차의 올해 아이오닉 전기차 판매 목표는 내수 점유율 50%, 4000대 수준이다. 현대차가 이렇게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은 향후 성장할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3만7671대에서 2020년 101만5750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국내 전기차 총 등록 대수를 지난해 5767대에서 2020년 20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모델의 진출도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테슬라코리아유한회사를 설립해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다. 한국GM은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볼트’ 전기차 국내 판매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내 기계업체 썬코어는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의 전기버스 ‘K9’을 들여오기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전기차#아이오닉#쏘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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