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G 본사 압수수색…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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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광고기획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본사와 해당 기획사, 과거 거래업체들을 16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김석우)는 이날 오전 백복인 KT&G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팀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KT&G에서 2010년 말 마케팅 용역을 따낸 광고기획사 J사, J사의 하청업체, 계열사 등 10여 곳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거래내역 장부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김 팀장과 J사 관련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KT&G가 J사에 일감을 몰아준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식으로 1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마케팅 부서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검찰은 당시 브랜드실 광고 담당과장으로서 J사와의 거래 실무를 김 팀장이 맡은 점, 백 사장은 2010년 3월부터 마케팅본부장 업무를 맡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비자금 조성 과정에 백 사장이 관여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J사는 KT&G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외주업체 등을 동원해 거래 단가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비자금 존재와 규모는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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