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産銀회장에 이동걸씨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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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출신 대표적 ‘친박 인사’… 李내정자 “기업 구조조정 전력”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8·사진)이 내정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신임 산은 회장으로 이 전 부회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은행 및 증권회사의 투자은행(IB) 업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대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한일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신한캐피탈 사장과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를 졸업한 데다 현재까지 같은 대학에서 경제금융학부 특임석좌교수로 활동해와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 인사’로도 꼽힌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1300명이 넘는 금융권 인사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산은이 산적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 나가는 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며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해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가 홍기택 산은 회장이 3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부총재로 선임되자마자 발 빠르게 후임 인사를 처리하고 나선 것은 산은이 직면한 과제들이 만만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기업대출과 정책금융 등을 취급하는 국책 금융기관으로 산업자금의 조달·공급과 인수합병(M&A)·사모펀드(PEF), 기업 구조조정 업무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산업은행 자산은 218조9436억 원에 이른다. 당장 현대상선 등 기업들의 구조조정, 문화콘텐츠 산업과 창조경제 지원 등 현안이 쌓여 있다.

당초 산업은행 회장 자리에는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일부는 본인이 고사했고 인선 과정에서 관료 출신과 학계 인사들은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등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관료나 학계 인사보다는 여러 경험을 갖춘 민간 출신이 적합하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tnf@donga.com·장윤정 기자
#한국산업은행#이동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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