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저층 답답함 없앤다…천정 높은 ‘세로형 특화’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11시 43분


건설사들이 중소형 아파트의 공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천정 높이를 높여 실내가 답답하지 않게 만드는 ‘세로형 특화’ 설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낮은 층에 이 같은 특화 설계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인 대우건설이 경기 안성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안성 푸르지오’는 1, 2층의 천정 높이를 2.7m로 높였다. 일반적으로 천정고가 2.3m인 것과 비교하면 40cm나 높은 것이다. 여기에 우물천정 높이까지 포함하면 최대 2.82m까지 올라간다.

‘필로티 특화 설계’도 적용했다. 실제 3층 이상의 높이에 1층을 배치해 저층의 약점으로 꼽히는 사생활 침해, 조망 및 채광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1층~지상 최고 23층, 전용 59, 74㎡ 759채 규모로 지어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용 84㎡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답답한 느낌이 싫다는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라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도 낮은 층의 천정고를 25cm 높여 2.55m의 우물천정을 적용했다. 일반층도 천정을 2.5m로 높였다. 지하 2층~지상 40층 6개동, 전용면적 84㎡ 1304채 규모로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특별계획구역 C5블록에 위치했다.

GS건설이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 중인 ‘광명역 파크자이2차’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천정고를 각각 10cm, 30cm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곳도 전용 59~124㎡(펜트하우스 포함) 아파트 1005채, 전용 22~36㎡ 오피스텔 437실로 구성된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하고 있는 ‘e편한세상 동탄’도 주방과 침실의 천정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15cm 높인 2.45m로 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도 천정고를 2.35m(우물천정 포함시 2.48m)로 높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과거에는 발코니 확장 등 가로형 확장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천정을 높이고 필로티를 적용하는 등 세로형 확장 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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