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00채 이상 대단지 아파트 쏟아진다…인기 요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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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000채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비중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생활 편의시설과 조경이 잘 갖춰진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량과 매매가 상승률이 중소 규모 단지를 압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1000~1499채 규모 단지의 3.3㎡ 당 평균 매매가는 104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971만 원)보다 7.52% 뛰었다. 같은 기간 1500채 이상 대단지 매매가는 1207만 원에서 1282만 원으로 6.21% 올랐다. 반면 300~499채와 300채 미만 단지들의 집값 상승률은 각각 4.96%, 3.79%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생활 편의성을 꼽는다. 1000채 이상 아파트에는 상점과 음식점, 병원, 학원 등이 입점한 대형 상가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최근 분양된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어린이집, 독서실,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웬만한 상품과 서비스는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편리한 교통도 수요자들이 대규모 단지를 선호하는 이유다. 대지면적이 넓은 아파트일수록 공원과 산책로 등 조경시설이 많다. 주민 수가 많은 만큼 입주 후 단지 주변에 녹지와 대중교통 등 각종 기반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기도 한다.

건설사들도 내년에 대단지 공급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 33만485채 중 1000채 이상 대단지는 55.7%(18만4139채)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신규 분양 물량 중 대단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9블록에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2차’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 동에 전용면적 59~84㎡ 1116채로 지어진다. 원주기업도시 중앙공원이 단지에 인접해 있어 생활 여건이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앞서 지난달에 분양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1차(1243채)’는 나흘 만에 전 타입의 계약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화건설은 다음 달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대원2구역에서 ‘창원 대원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4개 동에 전용 59~108㎡ 1530채 규모다. 이 중 80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원초, 문성고, 창원여고 등이 단지에 인접해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수도권에서는 대우건설이 내년 2월 분양하는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가 눈에 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6개 동에 전용 59~99㎡ 1690채 규모다. 황룡산, 탄현근린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의중앙선 탄현역과 자유로, 경의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이용하기 쉬워 서울 통근 여건도 좋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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