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성과를 낸 CEO들의 순위는 뷰티 산업이 어느새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성장했음을 확인시켜준다. 1위를 차지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에 이어 2위(공동)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화장품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회사를 코스피 시가총액 6위로 올려놨다.
화장품 업계 리더들과 더불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식음료 산업의 CEO들이었다. 윤석춘(삼립식품·5위), 이강훈(오뚜기·공동 9위), 장완수(크라운제과·11위), 강원기(오리온·12위) 등 무려 네 명의 대표가 1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제 식품업은 중소기업만 하던 내수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반면 전자와 자동차 업종 CEO들은 약속이나 한 듯 다 함께 상위권에서 사라졌다. 국가 대표 역할을 수행해온 대기업들에게 야박한 순위가 나온 이유는 HBR의 CEO 랭킹이 주주 관점에서의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또 한국 CEO 랭킹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조사대상 CEO의 범위를 서류상 대표이사이면서 실질적으로 경영권도 행사하는 사람으로 좁혔다.
HBR는 2010년부터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는 CEO를 발표했으며 대상은 S&P글로벌1200지수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기업의 명성이나 브랜드 가치 등 정성적, 주관적 지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한편 50위권 중 여성 CEO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전체 212명 대상자로 범위를 넓혀도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이 추가될 뿐이었다.
한편 이번 랭킹에서 서경배 회장과 공동2위로는 정몽진 KCC 회장이 선정됐다. △하종환 한국쉘석유 전(前) 사장(4위) △이수영 OCI 회장(6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7위)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8위) △한세실업 이용백 부회장(공동 9위) 등이 뒤를 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