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공원 가까운 ‘그린라인’ 단지 인기, 가격 차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0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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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7월에 분양된 ‘동탄2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다. 196채 모집에 2만7707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141.4 대 1에 달했다. 고속철도(KTX) 동탄역(내년 초 예정)이 가깝고 단지 바로 남쪽에 약 27만㎡ 규모의 중앙공원이 들어서는 것이 이 아파트의 인기 요인이었다. 교통 편의성과 생활 쾌적성을 동시에 갖춘 단지로 주목받은 것이다.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대중교통시설만 아니라 공원이 가까운 이른바 ‘그린라인(자연을 뜻하는 그린과 도로의 주행선을 뜻하는 라인의 합성어)’ 단지들이 인기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공원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수요자들이 지하철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반면, 실수요자들은 생활 쾌적성까지 꼼꼼히 확인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도시 중앙에 호수공원 등 대형공원을 갖춘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두드러진다. 광교신도시(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는 지하철 신분당선(내년 2월 예정)과 광교의 ‘랜드마크’ 공원인 원천호수가 모두 가까운 아파트들의 집값이 다른 단지들에 비해 높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예정) 역세권의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의 3.3㎡ 당 매매가는 2052만 원으로 광교신도시에서 가장 비싸다. 현재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6억4500만~7억2500만 원으로 2012년 12월 입주 당시(4억3500만~5억500만 원)보다 40% 정도 뛰었다.

녹지가 드문 도심에서도 지하철역과 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단지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9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공급한 ‘e편한세상 신금호’는 지하철역(5호선 신금호역)과 공원(응봉근린공원, 대현산공원)이 모두 단지와 가깝다. ‘그린 프리미엄’을 앞세워 홍보전에 나선 이 단지는 평균 26.2 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선보이는 그린라인 단지들도 많다. 이달 서울 도심에서는 SK건설이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한 ‘휘경 SK VIEW(뷰)’가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이 단지에 인접해 있다. 아파트 동쪽으로 중랑천이 흘러 수변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전용 59¤100m² 369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업무지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는 오피스텔로는 드물게 공원과 지하철역이 모두 가깝다. 단지 서쪽으로 약 2만㎡의 근린공원이 들어서고 탄천이 흐른다. 경전철 위례~신사선 법조타운역(가칭)이 2021년에 단지 주변에서 개통될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최고 18층 2개 동에 전용 21~34㎡ 464실로 지어진다.

경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분양 중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눈에 띈다. 근린공원인 하늘공원이 단지 남쪽에 있고 경의중앙선 풍산역이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2층 12개동에 전용 59~98㎡ 1802채로 지어진다.

천호성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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