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딜러 코오롱, 아우디 판매도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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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메가딜러’ 또 등장… 벤츠-도요타 딜러 효성과 경쟁

코오롱이 아우디 판매를 시작하며 ‘메가딜러’(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동시에 판매하는 딜러)로서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한 딜러사가 수입차 업계 1∼4위를 차지하는 독일 4사(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가운데 2개 브랜드를 동시에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수입차 유통구조가 바뀌는 사건이라는 해석도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16일 “아우디의 신규 공식딜러인 코오롱아우토가 서울 송파구에 아우디 송파 전시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코오롱아우토는 ㈜코오롱의 자회사다. 코오롱은 8월 아우디의 송파 및 위례신도시 지역의 공식 딜러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는 대치와 강동 지역의 판매권을 확보하기 위해 아우디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또 다른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지금까지 BMW의 딜러사로 영업해 왔다. 그랬던 코오롱이 아우디의 딜러사가 된 것은 BMW와 코오롱, 벤츠와 한성자동차, 폴크스바겐과 클라쎄오토, 아우디와 참존모터스 등으로 짝지어진 수입차-딜러 관계에 변화가 이뤄지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효성도 벤츠와 도요타, 렉서스에 이어 올해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를 인수해 ‘메가딜러’로서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수입차 딜러 업계는 코오롱과 효성 간의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도 해외와 같은 메가딜러가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송병 대경대 자동차딜러과 교수는 “메가딜러는 그간 자동차 업체와의 관계에서 ‘을’이었던 딜러의 위치에서 벗어나 대등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가격 경쟁에 내몰려 제 살 깎아 먹기 식으로 할인을 해주던 기존 딜러들과 달리 안정된 가격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bmw#코오롱#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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