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사장 “한때 ‘만년과장’… 지구본 보고 항공사로 옮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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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교육기부 1000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수천 사장

“회사에서 ‘만년 과장’으로 머물 때도 한번도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분수를 알고 초라해하지 않으며 꾸준히 노력하니 이 자리에 있게 됐지요.”

15일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59·사진)은 중고생들에게 ‘꿈’을 이야기했다. 김 사장의 강의는 아시아나 임직원으로 이뤄진 ‘교육기부 봉사단’이 진행해온 교육 기부활동(강의)의 1000번째 강의로 열렸다. 김 사장은 ‘바다에서 대륙을 꿈꾼 소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본인의 경험담을 풀어 나갔다.

김 사장은 중학생 시절에 읽었던 무협소설들과 고등학생 때 읽은 삼국지를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소개했다. 김 사장은 “무협소설은 자유로운 상상을, 삼국지는 대륙을 넘어 열린 세상을 꿈꾸는 기회가 됐다”며 “부산에서의 유년시절 기억과 더해져 ‘바다, 독서, 중국’이 인생의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첫 직장생활 중 우연한 기회에 사무실 책상에 놓인 지구본을 보고 항공사로의 이직을 결심했다”며 “어렸을 적 꿈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 지역의 한 석탄회사를 다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김 사장은 6년 동안 ‘만년 과장’일 때의 자신의 모습을 밝히며 “맡은 바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뿌린 대로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2013년 시작된 아시아나의 ‘색동나래교실’은 지금까지 537개 중고교에서 10만5000여 명의 학생에게 항공 관련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아시아나항공#김수천#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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