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급 본격 마케팅… 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 기대
2016년엔 인공지능 비서 앱 출시
SK텔레콤이 HP, 델, IBM 등 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기업용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사업에 뛰어든다.
SK텔레콤은 8일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자체 데이터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기업 한국IDC가 최근 내놓은 ‘IDC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은 2015년 6351억 원에서 2019년에는 7676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산하 종합기술원을 통해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를 개발한 상태”라며 “내년부터 외부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개발을 통해 반도체를 제작하는 자회사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보조기억장치용 메모리 반도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토리지는 SSD 등을 토대로 제작되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올해 4월 취임한 장동현 사장의 ‘탈(脫)통신’ 행보와 연결돼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로 장 사장은 올해 5월 라이프웨어 브랜드 ‘UO(United Object·통합된 사물들)’를 발표한 뒤 UO스마트빔(휴대용 프로젝터), UO링키지(휴대용 스피커)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9월에는 사장 직속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 단말기 총괄 조직인 ‘디바이스 지원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앱 ‘에고(EGGO) 메이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 사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변화와 진화를 위해서는 뒤처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먼저 치고 나갔을 때 어려움이 예견되더라도 앞서서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제 이동통신 3사도 바라보는 지향점이 하나여서는 안 된다”며 “각자의 강점을 기반으로 노력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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