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본격화… ‘좀비’ 中企 105곳 퇴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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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곳은 워크아웃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 중소기업 105곳이 퇴출된다. 이와 별도로 70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한 경영 정상화가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2015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 평가’ 결과 175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50곳(40%) 많은 것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곳)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신용위험 평가 대상 중소기업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총 500억 원 미만이면서 한 은행에서 50억 원 이상을 빌린 중소기업 1만7594곳이다. 이 중 3년 이상 연속으로 영업활동으로 적자를 봤거나 영업이익이 대출이자보다 적었던 기업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 1934곳에 대해 세부평가를 실시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가려냈다.

평가 대상 기업에는 A, B, C, D 등 4개 등급이 부여됐으며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곳으로 작년보다 16곳 늘었다.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없어 퇴출되는 D등급은 105곳으로 전년 대비 34곳 증가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105곳이 구조조정 대상인 C, D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자부품(19곳)과 기계 및 장비(14곳), 자동차(12곳) 등 업종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에 대해 채권은행의 신속한 금융지원과 기업의 자산 매각, 증자 등 자구계획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반면 D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게 된다. 자력으로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야 한다.

175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9월 말 현재 총 2조2204억 원에 이르며 은행들은 약 4504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좀비#중견기업#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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