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은 국산 농산물… 농협 3분기 판매 11.7%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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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촉진 운동-홈쇼핑 판매 효과

경기 불황으로 국내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최근 농협의 우리 농산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농협의 국산 농산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084억 원이 늘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증가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실적은 농협이 7월부터 추진한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협은 수입 농산물 범람으로 국내 농산물 소비가 부진하고 값이 떨어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7월 15일 정부와 국회, 생산자,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농산물 범국민 소비촉진 운동 선포식’을 열고 국산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농협이 우수 농산물을 선정해 100% 책임지고 판매하는 ‘명인·명작 마케팅’ 등 다양한 방안들이 실행됐다. 7월에 구성된 명인·명작 선정위원회를 통해서는 제주 애플망고 등 전국의 우수농산물 48개 품목이 명인·명작으로 뽑혀 9월까지 30억 원어치가 팔렸다.

유통채널 다각화도 효과를 발휘했다. 농협 출자로 7월 개국한 공영TV 홈쇼핑에서는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150억 원어치의 국산 농산물이 팔리는 성과가 났다. 기업이 제공한 후원금을 활용해 농업인은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싸게 농산물을 사는 ‘농산물 상생마케팅’도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양파 값 안정을 위해 7월 현대자동차가 2억 원을 지원하는 등 올해 70여 개 기업이 40억 원의 상생자금을 후원했다. 11월부터는 전국의 주한미군 부대 내 대형 상점에도 국산 사과 등 110가지 상품이 공급된다.

농협중앙회 이상욱 농업경제 대표는 “우수 농산물을 적극 발굴하고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불황#농산물#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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