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68년 소문난 꼬리곰탕·도가니탕·족탕… 택배로 맛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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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집

소문난 음식을 맛보는 건 식도락(食道樂)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 맛이 그립다고 늘 해당 식당을 찾아갈 수는 없는 일. 먼 거리 탓에 직접 갈 수도 없고, 어차피 가도 길게 줄서서 기다려야 하고, 그렇게 군침만 삼키다 포기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터. 미식가들은 내 집에서, 내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기분 좋은 서비스와 맛을 즐기고 싶어 한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68년 전통의 꼬리곰탕, 도가니탕, 족탕 전문식당 ‘부여집’(대표 임형민)이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맛있는 보양식을 안방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당일 발송 택배를 개시했다.

전화(02-2633-0666)나 인터넷(www.buyeo1947.co.kr)으로 주문하면 소문난 보양식이 택배 상자에 담겨 배달된다. 먼 곳의 고객까지도 놓치지 않겠다며 택배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 덕분에 전국의 미식가들은 안방에서 기분 좋은 서비스, 전통의 탕 맛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지루하게 줄 서지 않아도 전화 한 통이면 달려오니까 소비자들은 더 대접받는 기분이다.

“대부분 여기 오셨던 분들이 (택배를) 주문하게 되죠. 한 번 드셨던 분들이 그 맛을 아니까요. 올 초부터 택배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수도권 일대는 물론 전국의 단골손님들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임형민 부여집 대표는 먼 곳으로 보내도 음식 고유의 맛은 그대로 유지되는 나름의 비결을 찾았다.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택배로 보내는 탕은 만들자마자 급랭시켜 진공 포장한다. 다음 날 바로 맛볼 수 있게 당일 발송을 원칙으로 하며, 게다가 가격도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해 인기다. 냉동 상태로 배송돼 3개월까지 냉동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오랫동안 그 맛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947년 허름한 도가니탕 전문점으로 시작해 68년 동안 3대에 걸쳐 오직 소의 꼬리와 족(足)으로 손님들의 미각을 접수해온 부여집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까지 지정된 맛 집이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한다’는 창업주의 정신을 계승해 식당은 사계절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업부터 체인점까지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직접 만든 ‘제대로 된’ 탕 음식을 내겠다는 주인장의 고집으로 지금까지 가맹점을 개설하지 않았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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