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보고서 “전세금 안정위해 행복주택-뉴스테이 늘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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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수요 늘었는데 월세전환 급증… 전국 평균가격 33개월새 23% 올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84m²)에 살고 있는 전세입자 A 씨는 최근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집 주인이 기존 보증금보다 2억 원 비싼 8억 원에 재계약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A 씨는 통근이 가능한 판교신도시(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같은 면적의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시세가 7억 원이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집 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 공급 물량은 줄고 가격은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전세 시장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월세 주택 물량은 2013년 1월 4만4401채에서 2015년 8월 5만3427채로 20.3% 증가했다. 반면 전세 주택 물량은 같은 기간 6만686건에서 6만3853건으로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전국 186.3, 수도권 192.0으로 지난해 같은 달(전국 179.0, 수도권 186.3)보다 높아져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전세수급지수란 전세 수요에 비해 전세 공급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값이 커질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전세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전국 평균 전세 실거래 가격은 2013년 1월 1억2900만 원에서 2015년 9월 1억5900만 원으로 3000만 원 상승했다. 특히 전세가 상승폭이 매매가보다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3m²당 전세금은 지난해 9월 1214만 원에서 올해 9월 1422만 원으로 17.1% 올랐다. 같은 기간 3.3m²당 매매가는 1949만 원에서 2137만 원으로 9.6%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세 가격 안정화를 위해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과 뉴스테이 등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서 clue@donga.com·천호성 기자
#현대경제보고서#전세금#행복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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