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도 임금피크제… 채용 10%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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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44개 全계열사서 시행… 2년간 신규고용 300명 늘리기로

LS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LS전선 등 현재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계열사 11곳을 포함해 전체 계열사 44곳의 1만2700여 명이 모두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 60세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게 된다.

LS그룹은 “직원 고용 안정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현재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계열사 노조 등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LS그룹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대성전기, 가온전선, E1 등 LS그룹 계열사 10곳이 LS전선의 뒤를 따랐다.

LS전선의 경우 56세부터 임금을 동결하고 59세 때 임금의 15%를 한 차례 삭감하는 방식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전선은 평균 근속연수가 22년으로 고령의 숙련 근로자가 많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노사가 상호 적극적인 양보에 나섰다”며 전선업계 최초로 정년 60세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LS전선 최고경영자(CEO)로 임금피크제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사람이 현재 LS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사진)이다. 구 회장은 LS전선 CEO로 있으면서 세계 전선 업계 10위였던 회사를 3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강한 승부 근성을 가졌으면서도 직원들과 소탈하게 대화하는 구 회장의 리더십이 원만한 노사 합의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LS그룹은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내년부터 곧바로 2년간 채용 규모를 10%씩 늘리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500명을 포함해 1000여 명을 채용한다. 내년에는 1100명, 2017년에는 1200명으로 각각 신규 채용 규모를 늘려 갈 계획이다. 계열사 회장단과 CEO들이 주요 대학 채용 설명회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 그룹 가운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한 곳은 삼성과 두산, 롯데그룹, 포스코 등이다. 재계 순위 15위(자산 기준·공기업 및 금융사 제외) LS그룹까지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 행렬에 동참하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 개혁도 점차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S그룹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전면 도입을 통해 직원 고용 안정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정부의 노동 개혁 정책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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