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이윤보다 ‘공유가치’ 우선… 100년 가전 名家의 힘

  • 동아일보

이·미용기기에 이어 하이엔드 카메라로 공격경영에 나서

두 신상품 모두 파나소닉이 자랑하는 4K(3840x2160, 24P) 영상과 4K 포토 촬영 기능을 모두 갖췄다.
두 신상품 모두 파나소닉이 자랑하는 4K(3840x2160, 24P) 영상과 4K 포토 촬영 기능을 모두 갖췄다.
모든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윤’만을 쫓는 기업의 성공 이면에는 불공정 거래와 노동 착취, 가격 폭리 등과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뒤따르기도 한다.

노운하 대표
노운하 대표
이윤보다는 ‘기업윤리’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철학으로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기업이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대표 노운하)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파나소닉은 ‘소리 없이 강한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기업이라 하면 흔히 ‘소니’를 떠올리는 것이 사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기업의 역사는 물론이고 매출 규모, 글로벌 기업순위에 있어서 파나소닉이 월등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1918년 설립된 파나소닉이 공급하는 6만 종의 IT·가전 중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이 수두룩하지만 국내에서는 평가 절하된 것들이 많다. 이는 파나소닉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서가 아니다.

한국산 제품 부족한 분야에 집중 마케팅


노운하 대표는 이에 대해 “삼성과 LG 등 국산 제품의 만족도가 높은 가전 부문에서는 굳이 같은 품목으로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며 “대신 한국산 제품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디지털카메라, 구강세정기, 의료 및 미용기기 부문에서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공존공영’이라고 표현했다. 경쟁업체와 함께 발전하고 함께 영속해 나간다는 뜻이다.

파나소닉코리아는 2000년 한국법인 설립 이래 15년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영 풍조와는 사뭇 다르게 행동하고, 매우 야심차게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면서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최근 오럴케어 등 건강관련 상품과 이·미용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간판제품인 구강세정기, 음파전동 칫솔은 스스로 잇몸건강을 챙길 수 있는 똑똑한 생활가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구강세정기는 국민구강건강켐페인을 펼치며 크게 어필하여 붐업중인 히트상품이다. 그리고 자주 접하는 이·미용실의 이발기는 70% 이상이 파나소닉 상품으로 우리들 주변에 가까이 널리 애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 온 카메라 부문에서도 공격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4K 미러리스 카메라인 루믹스 DMC-GX8을 출시했고, 내달 중 광학 24배 줌 4K 하이엔드 카메라인 루믹스 DMC-FZ300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GX8은 2013년 발표한 GX7의 후속작이다. 파나소닉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흔들림 보정 기능인 듀얼 IS를 적용한 4K 미러리스 카메라다. FZ200의 후속 모델인 FZ300은 광학 24배 줌을 지원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로 F2.8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다. 두 신상품 모두 파나소닉이 자랑하는 4K(3840×2160, 24P) 영상과 4K 포토 촬영 기능이 탑재됐다. 4K는 풀HD(1920×1080p)의 4배에 달하는 3840x2160p의 고해상도를 뜻한다.

노 대표는 “파나소닉은 4K 보편화 시기에 맞춰 미러리스 및 하이엔드 카메라, 방송장비 등 다양한 4K 라인업을 계속해 선보이며 4K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원과 사회가 행복해지는 세상


노 대표는 줄곧 직원들과 사회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원들의 행복을 돕고, 사회의 행복에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사업, 이것이 그가 오랜 고민 끝에 찾은 기업의 목표다. 파나소닉코리아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직원 복지 증진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는 새로운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 창출) 모델을 현실화하려는 노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기업의 최대 목표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용창출과 충실한 납세, 이해관계자(주주, 종업원, 딜러 등)의 케어, 고객에의 가치제공이 기업의 기본목적인데 여기에 더하여 사회에 공헌(CSR과 CSV)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파나소닉입니다. 파나소닉코리아가 이런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겁니다.”라고 밝힌 노 대표는 아울러 “일본의 파나소닉 본사는 해외에 560여개 지사가 있는데, 본사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할 뿐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원칙을 가지고 각 국가의 실정에 맞게 운영하는지 살펴보기만 합니다. 그래서 파나소닉코리아를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 중”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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