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80% 해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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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대국민사과… ‘원리더’ 선언 “한국롯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맨 위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장기적으로 한국롯데를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롯데와 한국롯데의 지분상 지배관계는 완화하되, 경영은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 신동빈 회장 ‘원 리더(One Leader)’ 체제로 갈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3일 귀국 직후 김포공항에서 허리를 숙인 데 이은 두 번째 공식 사과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및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경영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도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으로 △일본 계열사들의 호텔롯데 지분(99.28%) 축소 및 호텔롯데 기업공개(상장)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약속했다.

신 회장은 “현재 남아 있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은 금융계열사 처리에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연구개발, 신규 채용 등 그룹 투자 활동 위축이 우려된다”고 덧붙여 쉽지 않은 과제라는 여지를 남겼다.

롯데그룹은 최대한 빨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국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신 회장이 여기에 참석한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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