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4년6개월동안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에 총 5조4000억 여원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 가운데 333곳이 두 국책은행의 대출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은 총 5조4693억 원이다. 산업은행이 225곳, 4조1356억 원이었으며 수출입은행은 108곳, 1조3337억 원에서 부실 여신이 발생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채권은 통상 30% 정도만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조 원은 고스란히 국책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 중 171개 기업에 대한 채권 1조5764억 원 어치를 부실채권(NPL) 시장에 팔았다. 6356억 원은 법원결정에 따라 출자전환했으며 5910억 원은 손실로 처리했다. 나머지 1조3000억 원은 계속 여신으로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액 중 311억 원을 출자전환했고 358억 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나머지 여신은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기업 상황에 따라 자금을 회수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들은 부실기업에 반강제적으로 나서면서 기업과 동반 부실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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