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제주 유명 골프장 객실 내어주고 하루 만원대로 패밀리카 이용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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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가로 경제살리자]

재계 전체가 침체된 내수(內需) 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CJ그룹도 임직원 국내 여행과 협력업체 대금 선지급 등의 방식으로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임직원 모두가 여름철인 7, 8월에 국내 휴가를 다녀오도록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CJ그룹은 사내 규정을 통해 1년 중 언제나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국내 경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여름에 국내 휴가를 다녀오도록 독려하고 있다.

CJ그룹은 사내에 준비된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서도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CJ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힌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객실을 임직원 사내 포인트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제주를 여행할 때는 선착순으로 하루 1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패밀리카’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어 임직원 다수가 해외 대신 제주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150여 개 호텔과 리조트, 펜션 등에 임직원들이 숙박할 때마다 숙박비 일부를 지원한다.

CJ그룹의 ‘국내 휴가’ 방침은 해외 주재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CJ그룹은 부문별로 해외에 파견된 주재원들이 이번 휴가 기간에 귀국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지시했다. CJ그룹의 해외 주재원은 전 세계 25개국, 500여 명에 달한다.

CJ그룹은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업체와 연계해 전국 주요 CGV 극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직원들 역시 구내식당보다 근무지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한 경기 회복 노력 중 하나다. CJ그룹은 9일 위축된 경기를 살리고 중소 협력업체의 현금 흐름을 돕기 위해 7월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 등 그룹 내 10개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 2만여 곳이 기존 대금 지급일보다 평균 한 달 일찍 현금을 받게 됐다. 전체 지급액은 약 7600억 원이다.

CJ그룹의 내수 살리기 및 사회공헌은 6월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이뤄졌다. CJ그룹은 메르스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에게 CJ제일제당이 만든 식품을 지원했다. 메르스 지정병원 36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1500여 명과 구급대원 700여 명에게 햇반과 컵반, 맛밤, 맥스봉 등의 간식류 등 총 4억2000만 원어치를 공급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다양한 경기 진작 방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 국내 여행과 협력업체 대금 선결제 등을 이행해 중소 상공인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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