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내유보금 710조… 1년새 38조 늘어

  • 동아일보

기업환경 불확실해 투자 기피

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년 새 38조 원(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 1월 기업소득환류세제까지 도입했지만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탓에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기업경영평가 회사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68개 계열사들의 3월 말 기준 사내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총 710조3002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 672조624억 원보다 38조2378억 원(5.7%) 늘어났다. 조사에서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제외했다.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으로 지난해 3월 214조7169억 원에서 올해 3월 232조6479억 원으로 1년 만에 17조9310억 원(8.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대비 12조4964억 원(12.4%) 늘어났다. 두 그룹의 사내유보금 증가분(30조4274억 원)은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79.6%를 차지한다.

여기에 SK, LG, 롯데의 사내유보금 증가액까지 더하면 총 38조6067억 원이다. 5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증가 규모가 30대 그룹 전체보다 큰 셈이다. 30대 그룹 중 1년 사이 사내유보금을 늘린 곳은 ‘톱5’를 포함해 21개 그룹이다. 전년 대비 사내유보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진(34.0%)이다.

반면 GS(―1.6%), 현대중공업(―10.9%), KT(―7.3%) 등 8개 그룹은 1년 전보다 사내유보금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부터 사업구조조정을 벌인 동부그룹(―24.0%)은 사내유보금 감소율이 가장 컸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업환경#투자#사내유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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