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 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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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일 1조 원 규모의 ‘차세대 중형 위성 1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간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헬기 등 국산 항공기를 개발해 온 KAI는 이제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산업 분야로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차세대 중형 위성 사업은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우주 개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12기의 위성을 개발해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사업예산은 8426억 원이며,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약 1조 원 규모에 이른다. 차세대 중형 위성은 지상관측위성, 감시위성, 기상·환경위성, 우주과학 위성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될 계획이다. 중형 위성은 나로호 이후 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 발사체에도 탑재되며,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환경부, 기상청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과거 국가가 주도했던 위성 사업과 달리 민간 기업인 KAI가 개발을 주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3단계 중 1단계 사업은 차세대 중형 위성 12기의 기반이 될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과 정밀지상관측용 중형 위성 2기를 2020년까지 총 2240억 원의 예산으로 국내에서 독자 개발하는 것이다.

1호기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KAI가 공동 설계팀을 운영해 그간 항우연이 축적해 온 위성 개발 경험을 KAI에 이전하게 된다. 이후 2호기부터는 KAI가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전담하는 방식이다. 또 미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산업체 주도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KAI가 본격적인 우주산업 전문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우주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항공기와 발사체·위성을 패키지로 연계해 수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KAI는 향후 10년 내 우주사업 분야에서 지금보다 20배 이상 증가한 연간 3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KAI#위성#한국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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