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움직이는 선실’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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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 적재량 늘려 年 27억 추가수입”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왼쪽)가 토르 스벤센 노르웨이선급협회 최고경영자로부터 ‘움직이는 선실’ 인증서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왼쪽)가 토르 스벤센 노르웨이선급협회 최고경영자로부터 ‘움직이는 선실’ 인증서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움직이는 선실’을 적용해 선사들이 연간 약 27억 원(1만9000TEU 기준·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수입을 더 거둘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선급협회(DNV GL)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통상 선실은 배 갑판 위에 방처럼 고정돼 있다. 그러나 움직이는 선실은 육교 모양으로 생겨 앞뒤 방향으로 총 13m 이동할 수 있다. 크레인으로 선실 주변까지 컨테이너를 채운 뒤 육교 모양 선실을 컨테이너 위로 옮기면 나머지 부분까지 컨테이너를 채울 수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하면 컨테이너 450개를 더 실을 수 있다”며 “이 선박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연간 약 27억 원, 선박의 평균 수명인 25년간 약 670억 원의 추가 운임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자인은 선박이 침몰할 때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설계해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을 ‘스카이벤치’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등록을 완료했다.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부사장)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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