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속으로 사라진 ‘벤처 신화’ 팬택은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직원 6명과 함께 시작한 기업이다. 창업 10년 만에 직원 2000여 명, 연매출 1조 원 기업으로 성장하며 업계에서 ‘벤처신화’로 불려 왔다.
1992년 무선호출기(삐삐)로 고속 성장한 팬택은 1997년부터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1년 당시 매출 규모 1조 원의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단말기 생산 연 1200만 대를 넘겼다. 2005년 프리미엄 브랜드 ‘스카이’ 휴대전화를 만들던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매출 3조 원, 종업원 수 4500여 명(연구인력 2500여 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기가 왔다. 팬택은 2007년 4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차 워크아웃을 실시했다. 워크아웃 기간에 팬택은 18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종료 직후 프리미엄 시장 공략 전략의 실패와 해외에서의 부진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2013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고, 지난해 3월 팬택은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법정관리 상태에서 매각이 실패하면서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팬택이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법정관리 폐지 신청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폐지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kky@donga.com·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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