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고객 마음 얻는 디자인 갖춰야”

  • 동아일보

가산R&D캠퍼스 찾아 경쟁력 점검… 70개 제품 부속품 디자인까지 챙겨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LG전자 가산R&D캠퍼스에서 최근 나온 LG전자 에어컨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LG전자 가산R&D캠퍼스에서 최근 나온 LG전자 에어컨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디자인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 회장은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LG전자 가산R&D캠퍼스를 방문해 ‘디자인 전력(戰力)’을 점검했다. 그는 디자인이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편리하게 구현됐는지, 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70여 개 제품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스마트폰이나 TV, 냉장고 등 주력제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스, 블루투스 헤드세트 등 액세서리와 TV 받침대와 같은 부속품 디자인도 빠뜨리지 않고 체크했다.

구 회장은 동행한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구본준 부회장과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 등 경영진에게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월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도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감동을 주는 세밀함과 기필코 이루어 내는 철저한 실행력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디자인 경영을 총괄하는 노창호 디자인경영센터장(상무)은 이날 ‘주력 제품의 초(超)프리미엄 디자인’과 ‘디자인 혁신을 위한 개방형 혁신 확대’ 등 양대 디자인 전략을 구 회장에게 보고했다.

우선 스마트폰과 올레드(OLED)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제품 분야에서는 품격 높은 외관에 뛰어난 사용성까지 갖춘 프리미엄 디자인 전략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포장 등 패키지 디자인과 마케팅 활동, 유통 환경까지 모든 과정에서 디자인 부문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부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디자인 자문단’을 제품 개발 초기부터 참여시키는 한편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 등 디자인 전문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날 명품 가전업체인 뱅앤올룹슨(B&O) 제품을 디자인한 산업 디자이너 토르스텐 발뢰르 씨 등 자문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디자인이 제품 기획과 개발, 판매 과정에서 중심이 되는 ‘디자인 경영’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제품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처음 구상된 디자인이 변경되려면 CEO 직속 ‘디자인위원회’를 거치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바꿨다. 또 LG전자만의 일관된 ‘디자인정체성’을 추구하는 전담 조직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구본무#디자인#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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