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기 만지며…” 3D 프린팅, 시각장애 임신부에 기적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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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3D 프린팅 기술이 한 시각장애 임산부에게 뱃속 아이의 모습을 선물해 화제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브라질 임산부 타티아나 구에라 씨(30)가 유아용품 전문기업 하기스 브라질 지사의 도움을 얻어 뱃속 아이와 교감했다고 6일 보도했다.

17세에 시력을 잃은 구에라 씨는 현재 임신 20주차로 남자 아기를 배고 있다. 하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탓에 그간 태아의 심장 박동소리로만 자신의 아이를 느껴왔다. 평범한 임산부들이 3D 초음파로 아기의 얼굴을 미리 보는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것.

구에라 씨의 딱한 사연을 들은 하기스 측은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전송 받은 초음파 이미지를 토대로 3D 프린터를 사용해 태아의 얼굴을 인쇄해 선물했다. 아이의 얼굴 위에는 ‘나는 엄마의 아들이에요’라는 글도 점자로 새겨져 있었다. 이를 건네받은 구에라 씨가 아이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기스 측은 이 모든 과정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영상 속의 구에라 씨가 태아 초음파를 촬영하는 의사에게 “아기가 누구를 닮았나요?”라고 묻자 의사는 “코가 엄마를 닮았다”고 답한다. 이에 그는 “아마 아이의 코가 감자를 닮았을 것 같다”는 농담을 하며 기쁨과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구에라 씨에게 축복을 선사한 이번 기술은 고도의 신기술은 아니라고 씨넷은 전했다. 이미 3D 베이비즈라는 IT 업체가 예비 부모들에게 태아 얼굴을 3D 프린터로 인쇄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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