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 1분기 3조원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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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해외주식을 ‘직접 구매(직구)’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주식 직구족(族)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3조 원어치가 넘어 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28억9626만 달러(약 3조1007억 원)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결제금액(26억2784만 달러)보다 10% 늘었으며 3년 전인 2012년 1분기(9억305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20%나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주식 직접투자 금액은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 규모는 2012년 28억6052만 달러에서 2013년 50억9696만 달러, 지난해 81억1021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오랜 기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사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들이 가파르게 치솟은 데다 해외주식 투자 방법이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 1분기 직구 투자 대상국은 미국이 60.3%(17억4884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콩이 27.3%(7억9147만 달러), 영국·캐나다·호주 등 기타 지역이 7.8%를 차지했다. 특히 홍콩 주식 직구는 2012년 1분기보다 190% 이상 늘었다.

반면 올 1분기 중국 직구 금액은 전체의 0.03%(97만 달러)에 그쳤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 투자를 대폭 늘린 반면 중국 본토 투자는 펀드 등 간접투자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다 해외주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국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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