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SPC, 세계의상 입힌 ‘킨컵’ 호기심 넘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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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하나에도 디자인의 숨결을 불어넣어라.’

SPC그룹은 디자인 경영을 핵심가치로 삼고 제품 포장부터 매장에서 쓰는 종이컵 등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에 정성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테이크아웃용 종이컵인 ‘파리지앙’이다. 이 종이컵은 뚜껑 바로 밑에 사람의 눈을 그려 넣어 컵에 씌우는 슬리브의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표정의 사람 얼굴이 완성되게 했다. 이 디자인은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의 인테리어브랜드인 ‘알레시(Alessi)’의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와 협업해 만들어낸 것으로 2013년 글로벌 디자인 대회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던킨도너츠의 종이컵인 ‘킨컵’(KIN-CUP)도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히는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탔다. 이 컵은 ‘던킨 커피를 마시는 32개국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디자인돼 던킨도너츠가 판매되는 국가의 전통의상과 국기 등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또 컵에 덧씌우는 슬리브에 인쇄된 던킨의 영문명(‘DUNKIN’) 중 ‘I’ 부분을 뚫어놓았는데, 컵의 슬리브를 돌리면 글자 구멍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하나씩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한 생수인 ‘오(EAU)’는 생수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 다른 식품회사의 생수병과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수 뚜껑을 컵으로 쓸 수 있게 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SPC그룹은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진열 등을 통해서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미국 뉴욕 맨해튼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은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디자인센터 전문가들은 제품이 가장 잘 부각되게 하는 접시나 쟁반, 바구니 등의 집기 디자인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제품의 맛과 안전은 물론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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