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금리인하 무풍지대

  • 동아일보

상위 20개 업체중 8곳 年34.9%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 압박 거세… 업계 “수익악화로 줄도산” 항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제1, 2금융권이 잇달아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상당수 대부업체들이 여전히 모든 대출 고객들에게 법정 최고금리(연 34.9%)를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대부금융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상위 20개 대부업체 중 올 1월 모든 대출 고객에게 연 34.9%의 금리를 받은 대부업체가 8곳이나 됐다. 또 다른 5개 업체는 법정 최고금리와 거의 차이가 없는 연 34.8%의 금리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 고객들 사이에서는 대부업체들이 1, 2금융권 회사들과 달리 신용도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들에게 법정 최고금리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업계는 “2007년도부터 법정 최고 이자율이 계속 내려가 수익성 악화로 매년 2000여 개의 중소 대부업체가 문을 닫고 있다”며 “수년간 법정 최고 이자율이 계속 내려가 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이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업 등록업체는 2007년 말 1만8197곳에서 작년 초 8777곳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2007년 66%였던 대부업 최고 이자율은 지난해 4월부터 34.9%로 인하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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