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 中창업경진대회 현장… ‘온라인 맞춤복 서비스’ 최우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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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본선진출 8개팀 아이디어 만발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리두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청년드림 창업 경진대회에서 2위 우수상을 받은 iPrintBar팀의 김영욱 씨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리두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청년드림 창업 경진대회에서 2위 우수상을 받은 iPrintBar팀의 김영욱 씨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동아일보와 KOTRA,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이 후원하는 제2회 청년드림 중국 창업경진대회가 지난달 26일 베이징 리두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예선에 참가한 17개 팀 중 본선에 진출한 8개 팀은 이날 다양한 아이디어로 예비 창업의 꿈을 펼쳤다.

1위 최우수상은 온라인 남성복 맞춤 O2O 서비스를 내놓은 ‘십분정제(十分定制)’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에 유학 중인 이충영 박민수 학생과 중국 학생 2명으로 구성된 ‘한중 연합팀’.

이들은 최근 젊은층과 전문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중국에서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팀 명칭 ‘십분’은 ‘10분 빠르다’(남들보다 먼저 트렌드를 쫓아가겠다)는 뜻을 담았고, 중국어로 ‘스펀(十分)’은 ‘충분히’라는 의미가 있어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정제’는 중국어로 맞춤 제작을 뜻한다. 인터넷이나 전화, 중국판 카톡인 위챗 등으로 신청하면 스타일리스트가 방문해서 각 개인에게 맞도록 스타일링 조언을 하고 옷을 제작해 배달한다.

이 씨는 “기존에 기성복으로 팔고 있는 셔츠나 양복 중에는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져 있는 것이 많아 중국인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회원의 경우 6개월마다 방문해 체형 변화를 업데이트하고, 저장된 체형 정보를 토대로 자신만의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십분정제팀은 이르면 1, 2개월 내로 창업할 계획이다.

2위(우수상)는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문서 복사를 해주고 대신 복사지 여백에 광고를 넣는 ‘무료 복사 광고 프린터 서비스’를 발표한 iPrintBar팀이 차지했다. 이들 역시 김영욱 허정혁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 학생 등 한국인 3명과, 중국인 학부 및 석·박사 학생 3명 등 6명의 한중 연합팀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학생 39만 명이 이미 무료 프린팅을 이용했으나 중국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

이 팀이 잠재 광고주인 스타트업과 중소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4용지 한 장에 0.3위안(약 50원)가량의 광고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대학에서 복사비는 A4용지 한 장당 0.1위안이다. 한 장당 0.3위안인 광고비는 복사비와 회사 운영비 등을 합친 것이다. 김영욱 씨는 “대학생들에게 지명도를 높이려는 한국이나 중국의 대기업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응원상은 이번 경진대회를 위해 한국에서 건너와 참가한 고려대 중문과 조영훈 씨와 중국인 유학생인 심리학과 리민(李旻) 씨로 구성된 한중 합작팀. 중국 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대학생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시범 단계로 하루 20분씩 1개월 20회에 500위안(약 8만5000원) 정도를 수업료로 책정하고 있다. 수업시간은 교사와 수강생이 맞춤으로 정하면 된다. 고향이 베이징인 리 씨는 중국 학생 모집을 위한 마케팅을 하고 조 씨는 보다 성실하고 유능한 전화 학습 교사를 선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심사위원인 박해열 KOTRA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은 “올해로 두 번째인 경진대회 발표 내용 중에는 중국 내 신소비 패턴을 반영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늘고 있다”고 평가하고 “다만 신사업 모델의 경우 법률과 제도적인 제약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사업 아이디어는 자동차 수리 때 최단시간 내에 신뢰할 수 있는 공업사로부터 최저 가격의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한국산 유아용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유통 서비스 관련 사업, 병원 통원 도우미 서비스, 중국인 여성들에게 한국의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소개하는 앱, 완벽한 실내 정화 시스템 개발 등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임규진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신한 아이템을 가진 젊은이들을 발굴해 창업의 길을 열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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