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솔직한 CEO 간담회, 돈독한 신뢰관계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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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나 국민은행처럼 거대한 기업 규모를 자랑하는 은행은 아니다.

그러나 부산은행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얼굴에는 조작된 미소가 아닌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면서 천연덕스럽게 웃어주는 편안함을 맛볼 수 있다. 성세환 은행장은 서로 배려하고 차이를 인정해주는 행복한 기업문화를 강조한다.

성세환 은행장
성세환 은행장
부산은행은 최고경영자가 솔선하여 먼저 구성원들에게 다가가 진정으로 그들의 일터 상황을 청취하려고 한다. 상호신뢰를 위한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에 ‘머시라꼬(뭐 어때, 시원하게, 나의 고민을 말해봐)’라는 고충상담채널을 만들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구성원들의 직급에 관계없이 자신의 집에 초청하여 담소의 시간을 가질 뿐만 아니라 CEO 공감마당을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과 사업 상황을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CEO 간담회를 갖지만 정작 구성원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하지 못한다. 솔직한 진언의 후폭풍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행의 현장을 가면 진정한 CEO간담회를 볼 수 있다. ‘Oh感충전런치’ 시간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은 CEO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솔직한 의견이나 건전한 비판으로 인해 조직에서 왕따가 되거나 윗사람으로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과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이 은행의 특징 중 하나는 직원 가족에 대한 회사의 배려이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오토캠핑 행사인 ‘BS 패밀리가 간다’, 갯벌체험인 ‘반갑다, 갯벌아’, 가족과 함께 떠나는 ‘BS가족치즈마을 체험’, ‘BS 가족 역사 체험’ 등을 통해 가족과 직원이 함께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는데, 비슷한 활동을 형식적으로 행하는 여타의 많은 기업들과는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회사의 배려에 많은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은행 업무의 특성상 매일 제때 퇴근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여 매주 수요일 운영하던 가정의 날에 금요일을 추가하여 회식, 회의, 야근이 없는 ‘3無 Day’로 지정하고 일찍 퇴근하여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한다. 주 5일 근무일에서 이틀은 적어도 오후 7시에 자동적으로 모든 업무 시스템이 셧다운된다.

구성원들에 대한 조직의 배려는 이미 2007년 사회적 고용 안정 실천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비정규직 직원 604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 회사의 노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부산은행은 이러한 신뢰 기반의 내부 조직문화를 튼튼히 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몰입과 열정을 피어나게 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해를 거듭할수록 사업적으로 번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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