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실용성 잡은 컨트리맨 “아직도 내가 작아보이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4륜 구동의 안정성 등 장점을 두루 갖춘 ‘2015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ALL4’는 가족형 콤팩트 SUV는 물론 30∼40대 가장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펀 드라이빙카로서의 매력까지 가진 스타일리시 크로스오버카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미니코리아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4륜 구동의 안정성 등 장점을 두루 갖춘 ‘2015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ALL4’는 가족형 콤팩트 SUV는 물론 30∼40대 가장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펀 드라이빙카로서의 매력까지 가진 스타일리시 크로스오버카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미니코리아
■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ALL4’

‘리얼로드테스트’의 두 번째 주인공은 미니(MINI) 특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4륜 구동의 안정성에 펀 드라이빙의 재미까지 녹여낸 스타일리시 크로스오버카인 ‘2015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ALL4’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콤팩트 SUV에 속하겠지만 미니를 단순한 소형차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미니 컨트리맨 역시 장르를 뛰어넘는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미니 컨트리맨을 입체 평가했다.


■ UP&Down

▶ UP


1. 어떤 차와도 구별되는 디자인에서 오는 높은 감성 만족도.
2. 풀타임 4륜구동의 뛰어난 안정성과 탁월한 코너링 실력
3. 발군의 브레이크 제동력과 뛰어난 내구성

▶ DOWN

1. 펀 드라이빙에는 좋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다소 하드한 주행 감각.
2. 복합 연비 13.4km/l. 4륜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다소 아쉽다.
3. 4900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차량 가격, 아쉬운 제로백.

■ 경쟁 모델은?


1. 벤츠 GLA 200 CDI

작아도 너무 작다는 GLA클래스지만 그래도 벤츠인데다 전장과 전폭은 컨트리맨보다 약간씩 더 크다. 전륜구동이라는 점과 출력과 토크에서 다소 밀리긴 하지만,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고 복합 연비는 16.2km/l로 월등하다. 가격 4900만원.


2. BMW X1

미니 컨트리맨은 경쾌한 디자인과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이 살아있는 자동차다. 하지만 고카트 필링을 포기하면 BMW X1 18d를 만날 수 있다. 15.6km/l라는 높은 연비에 출력과 토크도 더 높다. X드라이브라는 걸출한 4륜구동 시스템도 달려있다. 가격 4370∼4660만원.


■ 장순호 프로레이서

가속 페달 반응속도는 빠르지만
롤링 많아 커브때 안정감 떨어져


정차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민첩하게 치고 나간다. 가속 페달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하지만 차량 무게가 다소 무겁게 느껴지면서 힘겹게 스피드가 붙는다. 3000∼4000rpm이 되어서야 강한 토크가 느껴지면서 빠른 가속을 보여주었다. 정차 상태에서 풀가속을 할 때는 가속 위주의 기어비 세팅 때문에 부족함없는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3000rpm 이하에서의 순간 가속력은 더딘 느낌이었다. 반면 고속주행에서는 기대 이상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코너링 특성은 핸들을 돌리면 빠르게 반응하고 돌아가는 회전 반경도 작다. 서스펜션 밸런스도 우수하다. 하드한 타입에 속하는 서스펜션이기 때문에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이 적을 것 같았지만 기대보다 무게 이동 양이 많아 급하게 코너를 돌아 나갈 때는 약간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상고가 높은 탓이다.

또한 공차중량이 다소 무겁고 롤링 양이 많아 코너링시 조향하는 한쪽 앞바퀴에 무게 하중이 많이 걸린다. 무게 하중보다 타이어 그립이 약해서 언더스티어 성향의 슬라이드가 조금 일어난다. 코너링 성능을 보완하려면 그립이 높은 고성능 타이어로 교환하고, 지상고를 낮출 수 있는 세팅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답력(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이 초반부터 끝까지 무겁게 밟힌다. 반응 속도는 조금 느리고 강하게 급제동을 할 때는 슬라이드도 가끔 일어나지만 제동력 자체는 탁월하며 안정적으로 잘 서준다. 슬라이드 현상은 제동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타이어 특성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차량 특성을 이해하고 주행하면 운전의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대칭형 드라이브 샤프트 가속시 안정감
코너 탈출할때는 최적의 트랙션 선사


미 니는 언제나 즐거움을 주는 차다. 컨트리맨 역시 다르지 않다. 미니가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 때문에 토이카의 느낌이 짙다면, 컨트리맨은 더욱 실용적이며 진짜 자동차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덩치 큰 컨트리맨이라도 미니 특유의 재미는 그대로다.

작고 묵직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즉각 반응하며 돌아나간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차체 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무게중심을 뒷받침하는 덕분이다. 코너링만 놓고 보면 웬만한 핫해치들을 누를만한 실력이다. 컨트리맨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올4’는 대칭형 드라이브 샤프트 설계로 가속 시 안정감이 높다. 코너를 탈출할 때는 최적의 트랙션을 선사한다.

다소 아쉬운 것은 동력 성능이다. 0∼100km/h 가속시간이 9.4초로 동급 중에서도 느린 편이다. 실측도 비슷하게 나왔다. 컨트리맨 쿠퍼SD의 최고출력은 143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31.1kgm(1750∼2700rpm)다. 쿠퍼D(112마력·27.5kgm)보다 31마력, 3.6kgm 높다.

물론 이는 본격적인 달리기 실력을 갖춘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일 뿐, 컨트리맨 자체의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엔진과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이 한층 높아진다.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올4는 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와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이 주는 높은 실용성, 거기에 미니의 재미까지 더해진 만능 재주꾼이다. 이것이 바로 미니 브랜드 내 국내 판매 2위의 위엄이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6개 에어백·런플렛타이어 등 안전장치
1170리터 트렁크, 가족여행도 문제없어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올4는 가족형 콤팩트 SUV로의 활용성은 물론 30∼40대 가장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펀 드라이빙카로의 변신이 가능한 다재다능한 자동차다.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믿음직한 풀타임 4륜구동, 6개의 에어백,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렛 타이어 등 가족의 안전을 충실하게 지켜줄 수 있는 충실한 안전 장비도 탑재하고 있다.

미니는 다소 하드한 자동차임이 분명하다. 일반 운전자라면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자동차의 코너링이나 고속 직진 주행의 안정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운전이 아주 어렵지도 않다. 미니 컨트리맨에는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이 장착되어 있다. 코너링시 안쪽 바퀴의 슬립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가해줘 굴곡이나 불규칙한 도로에서도 편안한 핸들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니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운전의 재미도 살아있다. 일반 운전자라면 지상고가 다소 높은 SUV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의 안정적인 코너링과 민첩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가속 성격은 부드러운 편이지만, 엔진의 강한 토크가 꾸준하게 가속감을 유지해주는 스타일이다. 콤팩트 SUV지만 가족 여행을 충분히 즐길만한 트렁크 공간이 있다. 리어 시트를 접거나 밀어 최대 1170리터의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미니 컨트리맨 쿠퍼SD 올4를 타면서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미니 특유의 실내외 디자인에서 오는 높은 감성 만족도다. 외관은 강인한 존재감을 더했지만, 실내는 미니 특유의 경쾌하고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이 더 많이 즐거워할만한 자동차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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