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산업생산 증가율 2000년 이후 최저…올해 회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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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산업생산 증가율이 관련 통계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8, 9월에 있었던 자동차 파업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1월 이후 지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올해 이같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청은 30일 ‘201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내고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2013년보다 1.1% 오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1%대 상승에 머무르고 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국내 산업생산 증가율은 3.5%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경기회복의 조짐이 있었지만 4월의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가 급랭했고, 8, 9월의 자동차업계 파업 때문에 자동차 생산이 7만 대 가량 줄면서 관련 산업이 동시에 침체됐다”며 “경기부진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통계는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3.0% 올라 2009년 9월(3.7%)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동차(6.3%)와 반도체 및 부품(4.4%)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같은 달 전체 산업생산은 0.9% 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일제히 2개월 연속 올랐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 1분기(1~3월)에는 내수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수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정부가 내놓은 경기활성화 정책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말정산 파동이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데다 유럽 재정위기, 유가 급변동 등 글로벌 변수가 많아 실제 경기가 회복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일부 지표 상승만으로는 경제가 회복세에 들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며 “소비를 늘리고 기업심리를 되살아나게 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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