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쌓인 위안화, 中 가져가 대출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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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현지 韓-中기업에 빌려주도록… 정부, 산둥이나 동북3성에 특구 추진

위안화. 사진 동아DB
위안화. 사진 동아DB
한국의 은행들이 국내에 쌓여 있는 위안화를 중국으로 가져가 현지 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경제특구를 중국 산둥(山東) 성이나 동북3성에 세우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중(對中)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한국 내에 쌓인 21조 원 규모의 위안화를 중국으로 빼내 대출에 활용하는 환류(還流)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한국은 비(非)중화권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 자본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28일 금융계와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22∼24일 중국 왕양(汪洋)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개방 경제특구’ 설립방안을 제안했다.

중국은 자본시장의 문을 열지 않은 상태여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일부 중화권 국가 은행을 제외하고는 순수 외국 은행이 현지에서 대출을 할 수 없다.

이 방안에는 한국의 은행이 기업과 개인의 국내 위안화 예금을 경제특구로 가져가 산둥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에 있는 한국, 중국 기업에 빌려주는 내용이 담겼다. 산둥은 한국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대출 수요가 많고, 동북3성은 조선족 동포 밀집지역이면서 북한과 인접해 있어 통일 이후를 대비한 경제적 완충지대로 가치가 크다. 정부 당국자는 “이 방안이 실현되면 한국으로선 국내에 잠자는 위안화의 활용도를 높이고 중국으로선 위안화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본시장개방 경제특구 ::

중국 내 외국 은행의 직접대출과 외국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지역.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위안화#중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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