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황…옴니채널 마케팅이 지갑 열까?

스포츠동아 입력 2015-01-08 06:40수정 2015-01-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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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대중화와 IT기술 발달로 쇼핑 형태도 소비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은 더 이상 마트나 백화점을 찾아 상품을 찾고 계산을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려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열어 원하는 상품을 찾아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 즉석에서 구매와 결제를 진행한다. 올해 모바일쇼핑 거래가 PC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쇼핑 규모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 2015 유통·소비 트렌드

1+1 상품 등 불황형 마케팅 늘어날듯
똑똑해진 소비자…해외직구도 대세로
모바일쇼핑 급성장, 온라인 추월 전망
유통 신성장동력으로 ‘옴니채널’ 주목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한국 경제는 올해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입이 줄고 부채가 늘면 중·저소득층은 지갑을 꽁꽁 싸맬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침체된 소비 심리가 더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만성화된 불황과 이에 따른 불안감은 소비 형태를 바꿔놓을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최상의 가치와 만족감을 추구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소비형태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유통·소비 트렌드를 짚어봤다.

● 소비자는 실속구매· 업체는 불황형 마케팅


불경기가 길어지면 소비자들은 신중해진다. 충동구매는 옛말, 할인행사에서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가격과 품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실리 소비를 한다. 식품, 의류 전반에 복고열풍이 불 가능성도 높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신제품보다 값싸고 검증된 옛날 상품을 찾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안 드는 셀프형,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우수 제품들도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불황형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깃 고객층을 미리 정한 후 실속 상품을 앞세워 공략하는 전략형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초저가 상품과 함께 ‘1+1’, 떨이·반품·중고 제품 등 이른바 ‘B급 상품’ 비즈니스도 활발해질 것이다. 소비의 양극화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국경 없는 쇼핑, 해외 직구 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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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사는 ‘직접구매(직구)’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지난해가 대중화 원년이었다. 2013년 블랙프라이데이(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4번째 금요일로, 최대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 기간 중 4만여 건이었던 직구 건수가 8만여 건으로 두 배 늘었다. 직구 규모도 2조원을 돌파했고, 배송대행건수도 약 3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합리적인 소비성향의 젊은층이 더 싼 가격을 찾아 인터넷을 통해 해외 쇼핑몰과 쇼핑사이트로 몰려가며 쇼핑의 국경이 사라졌다.

올해는 직구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 전략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12월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 10곳은 공동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로 넘어오는 해외 소비자들의 ‘역직구’는 국내 업체들에게 매출 증대 기회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중 FTA 타결로 13억 소비자를 가진 중국발 역직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쟁 심화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업계가 해외 직구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 등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중심의 역직구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모바일쇼핑 급성장…업계 ‘옴니채널’ 주력


스마트폰이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소비형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2013년 1분기만 해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7분의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8천830억원으로 온라인쇼핑 전체의 3분의1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모바일쇼핑이 온라인쇼핑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변화에 맞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앞 다퉈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롯데그룹 등이 천명한 ‘옴니채널’ 강화가 대표적이다. 옴니채널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와 제품의 유통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로, 모바일·인터넷·오프라인 매장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서비스를 말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유통산업 전망’에서 ‘옴니채널 소비’가 핵심 키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통전문 컨설팅기관인 김앤커머스의 김영호 대표는 “옴니채널은 유통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다. 미국과 유럽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진행되고 있다”며 “옴니채널이 국내 유통시장에 자리 잡기 위한 기본요소는 신뢰다. 단품 관리가 제대로 안돼 채널간 정보전달에 문제가 생긴다면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원하는 장소에서 전달받지 못할 수 있다. 기업이 시스템보다 사람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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