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겸손 리더십 vs 제왕적 리더십… 누구 힘이 더 셀까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입력 2015-01-07 03:00수정 2015-01-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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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한국식 황제경영의 일그러진 단면이다. ‘직원은 내 하인’ ‘기업은 내 사유물’이란 생각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강력한 오너 중심의 대기업은 과감한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이루고 기여해 왔지만 독단적인 리더십의 폐해 역시 끊이지 않았다. 리더의 ‘갑질횡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퇴색시켰다.

우연의 일치인지, 최근 싱가포르·중국·미국 경영대학 교수 6인이 중국 대기업 경영자들의 리더십 스타일과 기업 성과의 연관관계를 연구해 유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양쯔 강 지역 63개 대기업을 선정해 51명의 최고경영자(CEO)와 328명의 임원진, 635명의 중간관리자를 조사했다. CEO가 얼마나 겸손한 성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CEO의 겸손함이 임원진과 중간관리자에게, 그리고 기업 성과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아봤다.

우선 연구진은 CEO의 겸손함을 6가지 기준으로 측정했다. 조직구성원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려는 자세,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 거만하거나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더 배우려는 열망, 타인에 대한 배려, 자신을 초월해 조직의 궁극적 목적을 추구하는 열정 등이다. 6가지 항목에서 CEO가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해당 기업의 성과도 좋았다. 리더의 겸손함은 조직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기업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만족도, 충성도를 증진시켜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었다.

겸손한 리더는 임원진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들이 정보를 서로 공유하도록 촉진한다. 또 중간관리자들이 책임감 있게,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더 나은 기업성과로 이어진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해당 기업은 당분간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왕적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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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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