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삼성그룹 사장단이 17일 위기 시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강사로 나서 “대한항공(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처음에 완장 5개 중 2개만 내려놓아 위기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위기 때는 모든 것을 벗어놓고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떠밀리듯 찔끔찔끔 내려놓는 과정에서 추가로 위기를 맞게 됐다는 지적이다. 윤 부장은 2003년 남극에서 전재규 대원이 고무보트 전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 세종과학기지 월동대장이었다.
윤 부장은 이날 강연 말미에 “삼성도 극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남극에서 사장단 전략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윤 부장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남극까지 가는 방법과 걸리는 시간,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으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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