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온실 온도-습도 조절… ICT 접목한 ‘스마트팜’ 대폭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주요 내용

한국의 발달된 정보통신기술(ICT)로 온실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위쪽 사진). 농장주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온실 내부 모습, 온실의 온습도 및 공기 상태 등 농사 정보(가운데 사진)를 확인할 수 있고, 온풍기와 펌프 등에 작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동아일보DB
한국의 발달된 정보통신기술(ICT)로 온실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위쪽 사진). 농장주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온실 내부 모습, 온실의 온습도 및 공기 상태 등 농사 정보(가운데 사진)를 확인할 수 있고, 온풍기와 펌프 등에 작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동아일보DB
경남 진주에서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53)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확인한다. 현재 온실의 온도가 어떤지, 습도나 공기 순환에 문제는 없는지 스마트폰으로 농장 정보가 원격으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업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로 농업의 혁신을 이끌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범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6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상엽 자문위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은 농업의 미래를 바꿔 놓을 과학기술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 안방에서 손가락으로 농장 관리


스마트팜은 가장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농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경남 진주의 파프리카 농장에서는 온실 주변의 기상정보와 내부 환경정보를 확인해 온습도와 공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뒤 파프리카를 20%나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루에 3시간씩 걸리던 관리시간을 10분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한 달 관리비용도 27만 원에서 1만5000원으로 줄었다. 전남 무안의 국화 농장에서도 ICT 기술을 적용해 온실의 온도 변화를 기존 10도 수준에서 3도 내외로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소득이 52%나 늘었다.

현재 국내 5만1000ha(헥타르·1ha는 1만 m²)의 온실 가운데 1만 ha에 스마트팜 기술이 보급돼 있지만 대부분 대농장 중심으로 비싼 네덜란드산 기술이 적용돼 있다. 정부는 국내 환경에 맞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해 2017년까지 경지면적 600평 이하의 소농가 8000곳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 구축 비용은 농가당 300만∼500만 원 수준이다.

쌀겨와 같은 농산 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는 옥수수껍질이나 옥수숫대를 이용해 해마다 바이오에탄올 1억 L를 생산해 200억 원의 부가수입을 올리고 있다.

○ 재난 로봇으로 국민 안전 지킨다

이날 국민을 재난에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전략도 함께 소개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재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단계별 과학기술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예방 단계에서는 교량과 터널 등의 노후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과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TV 등이 확대 적용된다. 또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국내 지형에 적합한 재난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해 재해 예측 정확도를 현재 50% 수준에서 2017년까지 70%로 높일 계획이다.

복구 단계에서는 재난안전 로봇과 무인기, 개인 방호 스마트 장비 등이 투입된다. 현재 연구 수준에서 개발된 장비를 2017년까지 재난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국민안전처와 함께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재난 대응 역량을 끌어올려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스마트폰#ICT#스마트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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