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컴앤에스, 변압기 핵심부품 자체개발해 강소기업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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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시탭전환기 유지보수 차량.
부하시탭전환기 유지보수 차량.
이우헌 대표
이우헌 대표
유한공고를 다니던 학창시절 전력·전기기기에 매료돼 실습시간만 손꼽아 기다렸던 ‘일렉트릭 키드.’ 외환위기 당시 다니던 대기업이 부도를 맞아 퇴직금도 못 받고 쫓겨났다가 자수성가로 알토란 기업을 키워낸 승부사. 벼랑 끝에서 열정 하나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며 마침내 전력용 변압기 핵심부품 강소기업을 일궈낸 기업가. ㈜컴앤에스(www.komns.co.kr)를 이끌고 있는 이우헌 대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 대표는 “창립 후 지나온 16년 동안 우리 회사의 역사는 곧 끊임없는 개척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신뢰’ 하나로 버텨온 덕택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말처럼 국내 전력용 변압기 부품 관련 시장에서 컴앤에스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전력용 변압기의 핵심부품으로 쓰이는 독일 MR사의 ‘부하시탭전환기(OLTC)’로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OLTC는 변압기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전압을 바꿔주는 개폐장치로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독일 MR사가 생산하는 핵심 부품이다.

컴앤에스는 1998년 창업 당시 10만 달러를 조건 없이 융자해준 인연으로 독일 MR사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의 타고난 성실함과 능력을 높이 산 MR 측은 자금 지원 이후 국내 총판권까지 부여했다.

외산 제품의 국내 유통을 넘어 자체 개발에도 성공한 것이 컴앤에스의 경쟁력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건국대와 함께 개발한 ‘서지 프로텍터(Surge Protector)’가 그것이다. 이 개발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화돼 시간과 서지 발생 원인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편, 승부사 기질이 강한 이 대표는 경영뿐 아니라 학업에서도 큰 꿈을 이뤘다. 공고 출신이지만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3년 전부터는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선도하는 법무부 산하기관에서 운영위원을 맡아 한 아이를 6개월씩 보살피며 부모의 마음으로 봉사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그는 지금 세 번째 꿈을 이뤄 나가고 있다. 올해 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일 생산시스템을 국내 기술과 접목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또 정확하고 체계적인 부품 공급으로 전력용 변압기의 운전 및 유지보수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는 포부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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