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동남아에서… 현대車의 정성이 희망을 키웁니다

이방실 기자 입력 2014-12-03 03:00수정 2014-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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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포터 상]현대자동차의 글로벌 CSV
가나의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서 자동차 정비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현지 고등학생들. 현대자동차 제공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 코포리두아에는 특이한 교육 기관이 하나 있다. 2013년 1월 문을 연 3년제 공업고등학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다. 원래 이 학교는 가나 현지의 한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던 직업센터였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함께하는 민관 협력 사업 덕택에 지난해 가나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공업고등학교로 탈바꿈했다.

자동차 정비 관련 교육 기관인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저개발 국가의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안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던 현대차가 코이카와 손잡고 추진 중인 글로벌 공유가치창출(CSV) 사업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개도국 소외 계층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심하던 현대차가 자동차 정비 기술 교육에서 그 해답을 찾은 것이다.

가나 청년들에게 자동차 정비사의 꿈을


가나의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선 정규 고등학교 과정에서 가르치는 일반 수업과 함께 자동차 정비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현대차 본사의 자동차 정비 매뉴얼을 적용해 각 학년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와 코이카는 이를 위해 코포리두아에 교실과 컴퓨터실, 도서실은 물론 실습실까지 갖춘 3층 규모의 교사와 기숙사 및 식당을 세웠다.

프로그램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누후 후세이니 씨(16)는 “자동차 정비에 대해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생긴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나중에 꼭 정비사로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 후 정비소를 차리는 게 꿈이라는 자라투 압둘라이 씨(20)는 “책으로 이론을 공부하고 실습실에서 자동차 부품들을 실제 재조립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훌륭한 시설에서 고급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해 준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와 한국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드림센터의 커리큘럼이 워낙 좋다 보니 가나 정부도 관심을 보일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나 정부에서 현대차의 자동차 정비 커리큘럼을 다른 공업고등학교에 적용해도 되겠냐는 문의가 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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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 문을 연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2호. 현대자동차 제공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글로벌 CSV 확산

1월엔 인도네시아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2호가 문을 열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가나에 비해 자동차 정비 관련 인력과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서 현지 직업학교 안에 자동차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코이카는 자카르타주 프로가둥 산업단지에 있는 한 직업학교에 엔진워크숍, 메인워크숍, 페인팅숍 등 전문 실습 시설을 구축해 놓고 초중급, 중급, 고급 등 수준별로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비 경험이 있는 기능공들이 고급 기술을 익히기 위해 드림센터에 입소하는 경우도 있어서 졸업생 창업을 위한 소액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세 번째 드림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선 주로 교육을 받지 못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각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 5개 단기 과정(가솔린엔진/디젤엔진/파워트레인/전기/진단 및 공조)과 2년 일정의 심화 과정을 운영한다. 현대차는 이처럼 지역별 상황에 맞춰 특화된 커리큘럼을 도입함으로써 진정한 공유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목표다.

사회공헌 차원 넘어 핵심 사업과 연계된 CSV

현대차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모범적으로 CSV를 실천하고 있다. 올해 10월엔 기획실, 총무실 등 부문별로 분산돼 있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SV 관련 기능을 한데 모아 CSV 경영팀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했다. 일시적인 시혜나 지원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에 부합하면서도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나눠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단순 사회 봉사나 기부 차원을 넘어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창출하는 CSV 활동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가나,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향후 자동차 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큰 개발도상국에 자동차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현지 고용창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통해 향후 수천 명의 기술 인력이 저개발국에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은 장차 현대차가 현지에 공장을 건설 할 때 생산 인력으로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는 자체 보유한 기술과 제조·서비스 체계를 적극 활용해 보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CSV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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