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00%)에서 동결했다. 올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내린 만큼 시간을 두고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앞으로 국내 경기의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 지연,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금리정책은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균형 있게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방향을 예단할 순 없지만 가계부채도 늘어나고 (선진국과의) 금리차도 축소된 만큼 금융 안정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엔저가 더 심화하거나 가속화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조정으로 이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당분간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저물가와 낮은 경제성장세를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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