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 2억원 훌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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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전환 늘며 전세감소 가속화… 2014년 들어서만 1075만원 올라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세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의 평균 전세금이 2억 원을 돌파했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은 2억106만 원으로 이 은행이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금은 올해 들어서만 1075만 원(5.7%) 올랐다. 2년 전인 2012년 9월 평균 전세금과 비교하면 2414만 원(13.6%) 뛴 수치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2억5939만 원으로 올 들어 1277만 원(5.2%), 2년 전보다는 2851만 원(12.4%) 올랐다. 경기지역의 평균 전세금은 1억7526만 원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951만 원(5.7%), 2년 전 대비 2563만 원(17.1%) 올랐다.

주택 유형 가운데는 아파트 전세금이 올 들어 1373만 원(6.5%), 2년 새 3378만 원(17.8%) 올라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단독주택은 올해 676만 원(3.1%), 2년 새 1228만 원(5.8%) 뛰었다. 연립주택은 올해 들어 406만 원(3.9%), 2년 전보다 1186만 원(12.2%) 올랐다.

‘9·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매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는 가운데 전세금 또한 동반 상승 현상을 보이는 것은 매매 전환 속도에 비해 전세주택 감소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 추세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소멸’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최근 전세금 상승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저가 소형 주택의 월세 전환속도가 빠른 만큼 집이 없는 서민층이 주거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수도권 주택 전세금#전세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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