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 밀물… 외국인 직접투자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1~9월 148억달러… 2013년 총규모 넘어
일본 자금 투자는 16% 이상 감소

외국인들이 올해 1∼9월 한국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지난해 전체 투자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들이 올 들어 9개월간 한국에 투자한 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은 148억1800만 달러(약 15조7204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했다.

역대 1∼9월 기준 사상 최대 금액으로 작년 한 해 총 신고금액(145억4800만 달러)을 넘어선 규모다. 이 기간에 실제 투자가 이뤄진 금액(도착금액)은 97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50.1%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단연 중국이었다. 중국은 올 들어 9월까지 10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하겠다고 신고해 지난해 같은 기간(3억1000만 달러)보다 230.1%나 증가했다. 유럽연합(89.8% 증가) 미국(6.4% 증가) 일본(16.6% 감소) 등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홍콩 대만 등을 합친 범중국계 투자액(30억1000만 달러)은 미국(28억6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올해 중국인 한국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금액이 큰 대규모 투자가 속속 성사됐다는 점이다. 중국이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제주 서귀포시에 건설을 추진하는 신화역사공원(2억3000만 달러) 투자가 대표적이다. CJ넷마블과 CJ게임즈는 올 3월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유치가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역사공원 투자의 경우 한국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제주도 측은 “분양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거나 “카지노 등과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이유로 건축 허가를 미루고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중국 자금#외국인 직접투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