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한전 부지 인수에 10조 제시…싱겁게 끝났다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9월 18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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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출처= 동아일보DB)
한전부지 (출처= 동아일보DB)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 부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한전 부지를 두고 삼성전자와의 기 싸움 끝에 압도적 낙찰금으로 강남 노른자위 땅을 얻어낸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입찰 금액은 10조5500억 원이다. 한전 부지 감정가 3조3400억 원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각각 3조 원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뿐 아니라 한전 부지 후속 개발 비용까지 더해 10조 원이 넘는 입찰가격을 제시하고 삼성전자를 따돌렸다. 이번 입찰에 함께 나선 삼성전자는 4조원 대 입찰가를 책정했다. 현대차가 삼성전자보다 2.5배가 넘는 입찰가를 제시한 것.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며 “이 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동 한전 부지(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2)는 토지 면적 7만9341.80㎡, 건물 9만7260.78㎡의 규모다. 강남의 마지막 대단위 땅으로 꼽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재계 1, 2위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았다.

지상 22층·지하 3층 규모인 본관동과 별관동, 후생동, 경비실, 온실 및 휴게시설,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 건물은 8개다. 테니스장 및 산책로, 분수대를 포함한 구축물 수도 상당하다. 부지 내에 심어놓은 수목 및 지피류도 60종, 개체수는 모두 11만5238개에 달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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