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2014년내 추가 인하론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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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年 2.25% 유지 결정했지만… 원화강세 압력-정부 우회압박 거세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동결을 선택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경제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연내에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정부의 정책 효과와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통위는 이날 “지난달 금리 인하와 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해외 위험요인, 경제주체의 심리 변화 등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안정목표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4∼6월)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다 유럽, 일본 등이 ‘돈 풀기’ 기조를 확대해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연내에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7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정부가 금리 인하를 재차 종용하고 나서는 것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국이 디플레이션 초기 국면에 있다”, “회복세를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며 한은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기재부는 이날 ‘최근 경제 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은 경계해야 하지만 지표들을 봤을 때 아직 우리 경제가 그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며 “(외부의 압력이 있어도) 금통위원들은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 종합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기준금리#금통위#원화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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