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한번만 멈추고 생각하면 올바른 답… 창의성은 고정관념 깨는데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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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캠프 멘토링… 김현수 우리아메리카은행장

김현수 우리아메리카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청년드림뉴욕캠프에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발전과 혁신이 있다’는 내용의 멘토링 강의를 하고 있다. KOTRA 북미지역본부 제공
김현수 우리아메리카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청년드림뉴욕캠프에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발전과 혁신이 있다’는 내용의 멘토링 강의를 하고 있다. KOTRA 북미지역본부 제공
“이 한자 뜻을 알고 있습니까.”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버뉴의 KOTRA 북미지역본부 내 ‘청년드림뉴욕캠프’에서 김현수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이 종이에 ‘그칠 지(止)’와 ‘바를 정(正)’자를 써내려갔다. KOTRA와 동아일보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유학생과 재미교포를 위해 운영 중인 멘토링 프로그램의 제1기 마지막(3차) 시간. 금융업계 진출에 관한 조언을 기대하던 20, 30대 젊은이들은 예상치 못한 한자 테스트에 당황하면서도 호기심이 발동했다.

“발전과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즉,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민을 방해하는 요소는 늘 고정관념이에요. 한 번(一)만 멈추고(止) 생각하면 ‘바른(正) 답’이 나옵니다. 창의성은 늘 고정관념을 한번 다시 생각하는 고민 속에서 탄생합니다.”

김 행장은 ‘일상에서 당연시하던 습관이나 행동, 생각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려는 노력’이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에서 ‘톨(tall)’ 사이즈를 시켰는데 직원들은 미국인들이 통상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더 큰 ‘그랑데(grande)’ 사이즈로 잘못 주문받는 사례를 여러 번 경험했다고 한다.

“고정관념이 그만큼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에서도 상사의 지시만 따르는 것이 아니고 고민을 통해 창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고민은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생활화돼야 합니다.”

김 행장은 입사를 위한 이른바 ‘스펙’을 묻는 질문에도 “창의성을 중시하며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를 원한다”며 “입사 뒤에도 창의적인 제안을 많이 하는 직원이 좋은 평가와 대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2시간의 강의 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취업의 팁(tip)을 얻으러 왔는데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태식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청년드림뉴욕캠프는 9∼11월 미국 주요 현지 기업에 성공적으로 입사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는 제2기 멘토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취업과 창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청년드림#뉴욕캠프#창의성#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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