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해외-신사업에 눈 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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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 연속 매출 감소… 돌파구 찾기 안간힘
국내서는 규제로 성장 어려움… 롯데, 印尼 슈퍼마켓 사업 시작
신세계는 게임 등 비유통업 모색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이들은 해외시장이나 유통업 이외의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며 영역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해외 진출에 특히 가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대형마트들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의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대비)은 2012년 2분기(4∼6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아홉 분기 연속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줄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지 않으면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21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끄망’점)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했지만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37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 역시 2011년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2.5% 늘었다.

이마트도 중국에서의 뼈아픈 실패를 교훈 삼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미 베트남 호찌민에 1, 2호점 용지를 확보했고 올해 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소매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던 중 베트남이 최적지라고 판단해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인구 사회구조에 맞는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편의점 ‘위드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편의점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2009년부터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편의점 사업은 최근의 소비 불황 속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업종으로 통한다.

유통업 이외 부문으로의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위니아만도와 유통 부문(홈쇼핑, 백화점)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역시 유통 이외의 부문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세계는 유통으로 성장했지만 전자기기, 게임, 신용카드 결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아마존처럼 비유통 부문으로 외형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형마트#신사업#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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