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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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오픈 이노베이션’ 현장

LG전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아이디어 LG’에 올라온 기발한 아이디어들.① 태양광을 이용해 안전모 내부에 쿨러팬을 달아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아이디어 ② 자전거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사용하는 자전거용 휴대전화 충전기 ③ 터치뿐만 아니라 드래그 및 끌기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한글 입력 방식 ④검지와 중지에 끼우는 방식으로 손목의 무리를 줄여주는 마우스 아이디어 LG 화면 캡처
LG전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아이디어 LG’에 올라온 기발한 아이디어들.① 태양광을 이용해 안전모 내부에 쿨러팬을 달아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아이디어 ② 자전거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사용하는 자전거용 휴대전화 충전기 ③ 터치뿐만 아니라 드래그 및 끌기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한글 입력 방식 ④검지와 중지에 끼우는 방식으로 손목의 무리를 줄여주는 마우스 아이디어 LG 화면 캡처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소주를 집에서 만들어 봅시다. 쌀을 잘 불린 다음 소주 만드는 기계에 넣고 누룩과 물을 넣은 뒤 발효시켜 증류 과정을 거치는 방식입니다.”(ID ‘photo895’)

“태양광을 이용해 안전모 내부에 쿨러팬을 달면 머리의 열을 식힐 수 있지 않을까요? 안전모 외부에 야간 주의등을 달면 야간작업 중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ID ‘화끈호랭이’)

LG전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이디어 플랫폼 ‘아이디어 LG’(www.idealg.co.kr)에 11일까지 한 달간 약 6200개의 아이디어가 등록됐다. 아이디어 LG는 누구나 평소 꿈꿔온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해 실제 판매용 제품으로 완성시키는 플랫폼이다.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예선 참가자들은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과 파워포인트,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홍보했다.

ID ‘김영환’은 PC 모니터에서 바로 출력물을 인쇄할 수 있는 복합기를 제안했다. 모니터 하단 또는 뒤쪽 부분에 프린터를 달아 비좁은 책상에서도 쾌적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ID ‘롱브레인’은 평소 자전거를 타면서 휴대전화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자전거용 휴대전화 충전기 아이디어를 냈다. 자전거나 실내용 사이클의 앞바퀴에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주는 장치를 달아 운동할 때도 배터리 소모 걱정 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에는 우산의 물기를 제거해 바로 가방에 넣을 수 있도록 하는 ‘우산 탈수기’와 착용하면 손 세정이 가능한 비닐장갑 형태의 물티슈 등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도 모였다.

○ 돈도 벌고

아이디어 LG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부터 아이디어에 살을 더한 사람들까지 기여도에 따라 판매수익을 나눠 갖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LG전자는 이달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소비자 투표를 벌여 50표 이상을 받은 아이디어들을 모아 본선 평가를 한다. 본선에서는 아이디어의 상업성과 창의성을 모두 검증하기 위해 ‘조회 수’와 ‘소비자 선호도 별점 평가’ 결과를 모두 반영해 상위 50개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소비자 선호도 별점 평가는 일반인들이 아이디어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별을 0개부터 최대 5개까지 매기는 방식이다. 별점 평가를 진행한 자신의 아이디어가 최종 제품으로 선정된 참여자는 매출액의 0.9%를 분배(매출액×0.9%/별점 평가 참여자 수)받을 수 있다.

본선이 끝나면 LG전자는 상위 50개 제품을 종합 검토해 최종 상품화할 제품 아이디어를 10월 15일에 발표한다. 상용화한 제품은 전국 ‘LG 베스트샵’에서 판매한다. LG전자는 해당 제품 매출액의 4%를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한다.

LG전자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열풍에 동참하기 위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다음 달 20일부터 진행되는 ‘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World Maker Faire NY)’을 공식 후원한다. 월드 메이커 페어는 아마추어 제조인들이 모여 각자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결합해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정보를 나누는 축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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