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저 없었다면…” SK그룹 깊은 고민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12개 주요 계열사 상반기 영업익… 2013년보다 1.7% 늘어났지만
하이닉스 제외땐 되레 ―27%… 총수 부재로 대형투자 결정 미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1∼6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SK그룹이 고민에 빠졌다. 전체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어났지만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내부 분석 때문이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 C&C, SK건설, SK가스, SK네트웍스 등 12개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8800억 원(실적 발표 전인 일부 계열사의 내부 추정치로 집계)으로 3조8146억 원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로 상반기 2조1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7400억 원(실적 발표 전인 일부 계열사의 내부 추정치로 집계)으로 2조3840억 원이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27.0% 줄어들었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SK하이닉스마저 실적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01∼2003년 적자 △2004∼2007년 흑자 △2008년 적자 △2009∼2011년 흑자 △2012년 적자 △2013년∼현재 흑자 식으로 적자와 흑자를 일정 기간씩 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4년 이상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같은 주력 계열사들이 업종 특성상 장기적이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부담이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대형 투자와 관련된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SK그룹 측 설명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하이닉스#sk#계열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