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제로백 5.8초·잘빠진 바디라인…스포츠쿠페의 결정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8일 06시 55분


BMW ‘뉴 428i 쿠페’는 기존 3시리즈 쿠페의 DNA를 이어받아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돋보이지만 성능을 무시할 수 없다. 2.0리터 파워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제로백 5.8초의 고성능을 보장한다. 급코너에서의 안정감과 연비도 뛰어나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BMW ‘뉴 428i 쿠페’는 기존 3시리즈 쿠페의 DNA를 이어받아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돋보이지만 성능을 무시할 수 없다. 2.0리터 파워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제로백 5.8초의 고성능을 보장한다. 급코너에서의 안정감과 연비도 뛰어나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BMW ‘뉴 428i 쿠페’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서른네 번째 주인공은 BMW ‘뉴 428i 쿠페’다. 쿠페 모델인 만큼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스타일에 있다. 기존 3시리즈 쿠페의 DNA를 이어받았지만 차체는 더욱 낮아져 시트 포지션이 2인승 로드스터인 Z4(130mm)와 동일하다. 디자인적인 역동성과 스포티함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성능 역시 스타일만큼이나 매력적이다. 2.0리터 트윈 파워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제로백 5.8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정차시 직진 가속력·민첩한 코너링 압권
차량 흔들림없는 묵직한 제동성능도 장점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2단까지는 토크가 강하게 느껴지면서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간다. 2단으로 변속이 된 이후부터는 가속 토크가 약하게 느껴졌지만, 최대토크 RPM인 4800RPM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빠르게 가속이 되었다.

주행 중 가속페달을 풀로 밟으면 반응 속도는 빠르지만 순간 가속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트랜스미션의 기어비가 길기 때문에 토크가 강하게 느껴지는 저단에서도 부드럽게 가속이 되는 특성을 지녔다. 기어비 특성 때문에 주행 중 순간 가속력에서는 파워를 크게 느낄 수 없지만 정차 상태에서의 직진 가속력은 상대적으로 아주 빠른 가속 성능을 발휘했다.

코너를 진입할 때 핸들을 돌리면 반응 속도는 무척 빠르다. 다만 타이어 그립이 약해서 회전각이 부족하고 조금만 속도가 높으면 슬라이드가 일어나는 특성을 보였다.

또 코너링 한계 스피드가 떨어지고 코너를 진입할 때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났다. 서스펜션 밸런스가 하드한 상태로 세팅되어 있는데, 여기에 맞지 않는 연비 중심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타이어 그립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고속 주행 및 스포츠 드라이빙을 선호한다면 고성능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권한다.

일반 도로에서의 브레이크 성능을 보면 반응 속도도 빠르고 제동 성능도 우수하다. 내구성 또한 전혀 변화 없는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고속 주행 중 하드브레이킹을 하면 페달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밟히고 강하게 무게하중이 앞으로 전달이 되어도 차량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제동이 잘 된다.

“정차상태에서의 직진 가속력, 코너에서의 민첩한 핸들 반응 속도는 428i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최고출력 245마력·최대토크 35.7kg·m
8단 자동변속기 등 마력 웃도는 주행성능도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BMW 428i는 스포츠 쿠페가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서킷에서 핸들을 어떻게 틀어 돌려도 묵직한 돌덩이처럼 자세를 유지하고, 급가속은 여유롭게 받아들인다.

2.0리터 트윈파워 가솔린 터보 엔진은 428i에 탁월한 가속력과 유기적인 반응을 제공한다. 다운사이징 엔진 적용의 완벽한 성공 모델이라고 볼 만한다. 직렬 6기통 3.0리터 자연흡기 엔진 대신 직렬 4기통 가변식 싱글터빈을 장착했다. 배기량 1997cc에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5.7kg·m를 낸다. 여기에 결합된 8단 스포츠 자동 변속기는 부드럽고도 빠른 변속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상으로는 다소 부족해보일지 몰라도 0-100km/h을 5.8초에 끊는다. 지능형 경량구조의 적용으로 3시리즈 쿠페 대비 무게를 25kg 감량한 것이 역동성의 근원이다.

주행 모드를 선택하는 운전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 모드로 놓고 악셀을 꾹 밟으니 도로가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실제 마력을 웃도는 쾌감을 얻을 수 있다.

급 코너링에서는 BMW의 장점인 앞뒤 무게 배분의 밸런스(50:50)와 낮아진 차체가 주는 안정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에코모드에서는 얌전하게 얼굴을 바꾼다. 안정적인 주행을 하면서도 최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세단처럼 느긋이 고속도로를 한 시간 가량 달렸다. 계기판에 표시된 트립컴퓨터의 연비는 15km/l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차는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이다. 안정감을 주는 대신 노면이 시트 바로 아래 깔려있는 구조라 도로의 상황이 그대로 몸에 다가온다. 정통 쿠페를 원한다면 감수해야 하는 덕목이다.

“실제 마력을 웃도는 주행 성능에서 스포츠 쿠페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파워풀한 주행과 급코너에서 느껴지는 높은 안정감도 인상적이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iDrive 터치 컨트롤러 등 감성적 편의사항
고성능 모델 불구 11.3km/L 복합연비 굿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BMW 428i는 스포츠 쿠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자동차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에게 심미적인 만족감과 여유를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매일 아침 운전을 위해 428i와 마주할 때마다 완벽한 바디라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퍼포먼스는 만족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서킷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뉴 C220 CDI 쿠페(1분42초23) 보다 428i(1분41초35)가 약간 빠르다. 다만 저단에서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이런 특성은 전반적으로 428i의 가속 질감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부드러움 속에서 파워를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오는 갈릴 수 있다.

브레이크 조작은 다소 민감한 편이다. 시스템 자체는 훌륭하지만 궁합이 맞지 않는 타이어를 쓴 것이 428i의 전반적인 제동 및 코너링 성능을 떨어뜨렸다.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되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어의 그립력이 차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

실내 감성 품질이나 편의사양은 만족스럽다. 새로운 터치 패드와 근접 센서 기술이 통합된 iDrive 터치 컨트롤러가 적용되어 있고, 다코타 가죽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글래스 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되어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BMW 428i는 M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에어로 다이나믹 패키지와 스포츠 서스펜션 등이 적용되어 있고, 차량 곳곳에서 만나는 M로고는 그 자체로 자부심이 된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연비도 만족스럽다. 에코프로 모드와 오토 스타트&스톱 등의 장치는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고속도로 연비는 14.1km/l, 도심 연비는 9.7km/l다.

“도로위에서의 우월한 존재감은 쿠페 모델을 타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또한 달리는 재미는 물론, 세단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 활용성까지 갖췄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7월20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25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BMW ‘뉴 428i 쿠페’ 주요 제원

배기량 : 1997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8단 자동
최고출력 : 245마력(5000∼6500rpm)
최대 토크 : 엔진 35.7Kg·m(1250∼4800rpm)
구동방식 : 후륜구동
엔진 : 2.0리터 트윈 파워 터보
연비 : 11.3km/L(복합연비 기준)
0-100km : 5.8초
가격 : 6420만원(M스포츠 패키지, 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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