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뮤지컬·TV방송제작 등 문화교류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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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글로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과가 두드러졌다. 그룹 차원에서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다.

CJ그룹은 바이오와 함께 식품,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에 이르는 사업 분야를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칭다오에 육가공 공장을 지으며 계열사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사료와 두부, 조미료 등 식자재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2007년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그룹’과 합자를 통해 만든 얼상CJ의 ‘백옥(白玉) 두부’는 베이징 두부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2012년 완공된 중국 선양의 라이신 공장은 CJ의 바이오 사업 성장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중국 현지에서 CJ푸드빌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05년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중국에 첫발을 디딘 이후, 지난해에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리두 지역에 뚜레쥬르와 비비고, 빕스, 투썸플레이스 등 4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CJ푸드월드’를 열었다. 현재 중국의 7개 도시(베이징, 상하이, 톈진, 선양, 웨이하이, 우한, 쑤저우)와 6개 성(쓰촨 성, 허난 성, 산시·山西 성, 산시·陝西 성, 푸젠 성, 저장 성)에서 4개 브랜드 총 66개의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CJ오쇼핑은 2004년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연간 1조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CJ오쇼핑은 특히 중국 상하이에 상품공급 전문 자회사인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를 설립해 중국을 포함한 각국에 효율적인 상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CGV는 2006년 10월 국내 멀티플렉스 기업 중 최초로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인 CJ CGV 다닝을 오픈했다. 이후 상하이 베이징 등 16개 도시에 총 28개 극장이 문을 열었다.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뚜레쥬르와 함께 영화와 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CJ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중국 영화 시장은 2009년 이후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 해 500개 이상 극장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CJ E&M 등을 통한 문화교류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 중 가장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파트너인 상하이둥팡미디어그룹과 대외문화집단공사와 함께 공동출자한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최초의 중국어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제작했다. ‘2013 중국영화제’의 폐막작이자,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A Wedding Invitation·分手合約)’은 CJ E&M이 기획하고 오기환 감독이 연출했다.

또 올 3월에는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산하의 위성채널인 둥팡위성과 ‘꽃보다 할배’ 중국판 ‘화양예예(花樣爺爺)’ 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화양예예’는 ‘꽃보다 할배’를 총연출한 나영석 PD와 국내 제작진이 직접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제작에 참여했다. CJ E&M과 SMG는 향후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 등 TV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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